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 (문단 편집) === [[정치장교]]의 존재 === >'''不知三軍之事, 而同三軍之政者, 則軍士惑矣.''' >'''부지삼군지사, 이동삼군지정자, 즉군사혹의.''' > >'''둘째는 삼군의 사정을 모르고 군대의 행정에 간섭하면, 즉시 군사들의 의혹을 살 것이다.''' > >'''不知三軍之權, 而同三軍之任, 則軍士疑矣. 三軍旣惑且疑, 則諸侯之難至矣, 是謂亂軍引勝.''' >'''부지삼군지권, 이동삼군지임, 즉군사의의. 삼군기혹차의, 즉제후지난지의, 시위난군인승.''' > >'''셋째는 군주가 군대의 사정을 모르고 군대의 임무에 간섭하면, 즉시 군사들의 의심을 살 것이다. 이처럼 군대에 회의와 의혹이 있다면 즉시 이웃 제후들이 침략하는 난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이 아군을 혼란하게 만들고 적이 승리하는 원인이 된다.''' >---- > [[손자병법]] 중 모공(謀攻) >북한군에는 독특한 정치위원 제도가 있는데 과거 [[소련]]에서 도입된 제도입니다. 사회주의권 군대는 본질상 [[당군|당의 군대]]이며 당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쿠데타를 일으키려면 최소 사단을 움직여야 하는데 사단을 실례(예)로 든다면 사단장도 정치위원의 당적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중략)'''쉽게 말하자면 사단장이 "돌격 앞으로"했는데 부하들이 정치위원에 가서 "사단장이 돌격하라고 했는데 합니까?"라고 묻는 식입니다. 회사에 사장이 두명있다고 생각해보십쇼. 회사가 제대로 운영이 되겠습니까?''' >---- > [[주성하]] 기자의 발언 북한군에는 정치장교가 있으며, 이중의 감시를 위해 보위사령부가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소대, 중대, 대대 등의 각 단위에는 지휘관, 정치지도원, 보위지도원 등 3명의 군관이 있다. 모든 계획은 이 3명이 동의해야 시행할 수 있으며, 3명의 [[군관]]이 서로를 감시한다. 경비정 등 작은 단위에는 지휘관, 정치 및 보위지도원 으로 2명의 군관이 있다. 원응희 전 보위사령관은 공군사령부의 정치위원(소장) 시절 6개월 넘게 끈질기게 공군사령관을 도청하고 감시해 끝내 그를 반혁명분자로 숙청시켰다. 정치장교의 문제점은 이미 소련이 장대한 희생을 거쳐서 완벽히 증명했다. 지휘관과 정치장교의 의견이 다르면 무슨 꼴이 나는지 보고 싶다면 영화 [[집결호]]의 초반부 전투를 보자. 그나마 혁명전쟁기에야 정치장교가 무식한 하전사들을 대신해 편지를 써주거나 읽어주는 역할이라도 했지… 이 때문에 북한 내에서도 [[오극렬]]을 중심으로 그나마 제정신이 박힌 일부 장군들이 [[김정일]]을 설득해서 [[김일성]]에게 정치장교 제도를 없애자고 건의했는데, 그때 김정일이 김일성에게 직접 들은 말이 "정치장교들이 없어지면 군대가 누구를 향해 총부리를 들이댈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였다고. 주권국가라는 집단이 자신의 군대를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이 나라가 얼마나 막장인지는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다만 이건 버전별로 조금씩 다르다. 일단 오극렬이 총대를 맸고, 퇴물 [[오진우]]가 김일성에게 달려가 어떻게 정치장교를 없앨 수 있냐고 읍소한 것까지는 공통적인데, 김일성이 정말 대놓고 "누구한테 총부리" 운운까지 했는지는 확인한 바가 없다. '''게다가 얘네들은 정치장교 하나도 아니고 보위부원 하나가 더 있다. 정치장교도 못 믿는 모양.''' 한국에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있다지만 안보지원사는 어디까지나 기밀 보호 역할이지 지휘관이랑 대놓고 맞먹지는 않는다.[* 심지어 한국쪽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안보지원사의 권한을 철저히 방첩으로 제약시키기 위해 권한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북한군은 기본적으로 소대 단위에서만 지휘관급이 3명이니 지휘관별로 파벌이 나와 이로 인한 갈등이 심하다. 이정연은 생각보다 합의도 잘 하고 일사천리로 일한다고 했지만, 이것도 잘해봐야 90년대 초중반까지의 이야기고 군대마저 시장경제와 화폐에 잠식된 90년대 후반 이후로는 그런 거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군대 조직이 외화벌이를 위한 장사, 뇌물 같은 각종 이권사업에 깊숙이 연루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각자 자기 라인의 하전사를 입당시키고 자기 라인의 창고장을 임명해야 뭐라도 건질 터인데 그나마도 나눠 먹을 만큼 풍족하지 않으니 상호 디스전 정도는 그냥 일상이다. 더욱이 보위부의 존재는 소대원 안의 소위 [[두더지]]라 부르는 프락치까지 생기게 했다. 그야말로 전쟁 나면 인원 수십 명의 소대도 지휘관 3명의 지휘를 각각 따로 받아 전투를 벌여야 하니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군사작전이 가능할 리가 없다. 정치장교와 보위부 둘 다 막장이지만, 특히 [[보위국|보위부]]는 지휘 체계도 완전 다르고 기관의 성격도 군부와는 달라 갈등이 더 큰 편이다. 탈북 간부들도 둘 다 씨X같지만 그래도 보위부가 더 X같다고 증언한다[* 실제로 유튜브 팟캐스트 김길선의 평양만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나 지도원들이 제일 꼴 보기 싫어하는 게 이 보위부라고 한다.]. 실제로 별 잘못도 없는데, 앙심을 품은 보위부원들의 모함에 누명을 쓰고 [[숙청]]을 겪은 사례가 매우 많다. 북한 외교관 고영환이 쓴 '평양 25시'에서 이 과정을 아주 상세히 묘사한다. 김일성이 이렇게 철석같이 믿었던 것과는 달리 정치장교와 보위부원 모두 실제로는 도무지 쓸 데가 없었으니 문제다. 특히 [[6군단 반란사건]]은 거꾸로 그 정치장교와 보위부원이 쌍으로 손을 잡고 김씨 정권 전복을 계획했다. 정작 감시 대상인 군단장은 거병을 완강하게 거부하여 정치장교랑 보위부원에게 독살당했다. 자기 아버지가 죽자마자 이런 반란사건을 맞닥뜨렸음에도 정치장교와 보위부 제도를 없애지 않은 김정일도 참…. 더 큰 문제는 이런 놈들이 인민군 110만 명 중 10만 명을[* 정치장교가 소대장에게는 없고 중대장에게 1명씩 두는데 그럼에도 정치장교가 저렇게 많은 이유는 대대장에게 3명, 연대장에게 5~6명, 사단장에게 10명 식으로 놓아서다.]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 정치장교 문서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그럭저럭 60년 이상 유지해 자기 체제 안에서 성장하고 교육 받은 사람들이 사회의 거의 전부를 이루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제정시대에 교육받고 임관한 군 지휘관을 신뢰하지 못해서 감시역으로 정치장교를 배치하던 초기 소련 시스템에 비교하면 부적절하다. 현 시점에서는 군 지휘관보다 정치장교나 보위부원이 더 정권에 충성스러울 것을 기대해서 감시역으로 배치했다기보다는 상시적 감시 체제의 일환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봐야 더 적절하다. 만약 누군가 정권에 반기를 들 결심을 하더라도, 지휘와 감시체계가 저 따위로 꼬여 있으면 병력의 동원이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 다만, 체제 내부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다. 지휘관, 정치지도원, 보위지도원 체제는 위에서 설명된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극도로 엄중한 감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한군은 근본적으로 장교직 전원이 군부 소속이고, 정치부와 보위부는 일종의 점조직처럼 운용된다. 우리로 치면 중대장은 군부, 행보관은 보위부, 군의관은 당소속, 이런 식으로 별도로 소속되어 있는 식인데, 이 소속은 공식화되지 않은 기밀이다. 즉, 누가 어느 소속인지 서로 모르는 상황이 기본이고 당연하다. 중대장이야 군부의 공식적인 직함이지만, 군부 내부의 감찰 시스템은 또 별도로 작동한다. 감시체계 또한 이중삼중으로 짜여져 있어서 매우 복잡하다. 공식적인 정치장교, 보위부 소속을 감시하는 역할을 가진 비공식적 정치장교, 보위부가 따로 있는 식이라… 심지어 군 지휘 체계에서는 하급자여도 보위부 내에선 윗급일 수 있다. 그리고 윗급 아랫급을 떠나, 반역행위 시 하급자가 즉결 처분을 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어쨌든 공식적인 직함과는 별개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전원이 [[반란]] 일으킬 생각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봐야 한다.[* 물론 오래 같이 생활하다 보면 대충 어느 소속인지 눈치채지만, 그쯤 되면 바로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전근시킨다고…] 이쯤 되면 전쟁을 벌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감시해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게 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우리로서는 잘 된 일이지만, 북한의 처참한 현실이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만큼 도저히 답이 없는 처참한 상황에서 성공한 쿠테타가 없는 것에는 이런 철처한 감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